AI 시대의 교육 -고속도로가 아닌 자동차를 만드는 인재 육성-
최근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으로 전 세계 교육 현장이 큰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중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이 출시한 초대형 AI모델은 단시간에 미국의 유명 기업 수준에 도달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은 환경 속에서 한국 교육계의 과제는 분명하다. 단순히 AI 기술을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창조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조선일보에서 주최한 대담에서 염재호 국가인공지능위원회 부위원장은 "AI 시대 한국 교육"에 대해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AI가 만들어낸 빠른 기술 혁신 속에서 "교육은 고속도로 자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속도로 위를 달릴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AI 기술 자체보다 이를 다루고 활용할 수 있는 인간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중점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대한 의견을 함께 나눈 이동호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역시 같은 목소리를 냈다. 이동호 전 장관은 특히 교육 혁신을 위한 규제 철폐와 자율성 확대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AI 기술이 교육 현장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현장 교육자의 관점에서 AI 활용 능력보다 중요한 것은 AI를 창의적으로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 시스템의 구축이라고 주장했다. 단순히 코딩이나 AI 기술 습득에만 그치지 않고, 인간만의 고유한 가치인 상상력, 공감 능력, 협업 능력 등을 강화하는 교육적 접근을 강조했다.
AI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교육 방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AI 기술과 인간의 창의적 융합을 촉진하는 교육 환경이 필요하다. 기존의 암기식, 정답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해 문제 해결력을 키우고, 다양한 관점에서 사고할 수 있는 융합적 사고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
둘째, 학생 개개인의 강점과 특성을 발굴하고 이를 육성하는 맞춤형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AI를 활용한 개별 맞춤 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의 강점을 파악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셋째, 교사의 역할 전환과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이 필수적이다. 교사가 AI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교육 현장에서 창의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문성 신장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외국어 교육의 중요성 또한 간과할 수 없다. AI 기술은 국가 간의 장벽을 낮추고 글로벌 협력을 촉진한다. 외국어 능력을 통해 국제적 소통 능력을 갖춘 인재 육성이 병행되어야 한다.
AI 시대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술 자체를 뛰어넘는 창의적이고 협력적인 인재 육성 전략이 시급하다. 자동차가 제대로 달릴 수 있는 환경과 자동차를 만드는 사람이 모두 중요하듯, 기술과 인간의 창의성, 상상력이 융합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것이 바로 지금 우리 교육의 과제일 것이다.